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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퀄의일상/연애,교우,고민 상담

[친구] 돈 안갚는 친구 관계 끊어내야 할까요? (고민상담 답변)

by 스퀄(rangx2) 2021.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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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돈 안갚는 친구 끊어 내야 할까요?

<내용>

연애말고 리얼 친구 이야기기입니다

15년 됐는데, 제일 코드가 잘 맞아서 어찌저찌 지금까지 제일 친하게 지냅니다

서로 모든 비밀 사정 다 털어놓을 정도로요

한가지 큰 문제가 돈문제인데

얘가 저한테 3~10만원씩 빌려가서는 안갚거나, 늦게 갚거나,

거지 같은 형태로 갚는 일이 많았읍니다

예를 들면 '현금' 55000원을 빌려가면, 시간이 흘러서 대략 52000원 가치의

'콘서트 티켓'으로 갚는다거나 이런식으로요

갚으라고 말하면 항상 뭔가 중요한 사정이 있다고 하면서 미룹니다.

이런일을 몇번 당하고 나니까 얘하고의 신뢰가 조금씩 무너졌어요

저는 얘한테 돈을 빌린적이 거의 없는데,

어쩌다 정말 급한일이 생겨서 그래도 제일 친하다는 얘한테

가장 먼저 연락하면 항상 돈이 없다고 해요

얘와 15년 우정을 돌아보면, 돈문제에 있어서는,

제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중에 최악의 인간이 아닌가 싶습니다

돈 문제로 개판오분전으로 싸우고 거의 2~3년간 연락 안한적도 있고

다시 만나서 화해하고 이정도까지 했으면 안그러겠지 싶었는데

사람 안변하더라구요

그러면 그게 친구냐 걔는 널 친구로 생각하지않았다

이런 소리가 나올수있는데 그건 절대 아닙니다

 

무슨소린지 아시리라 생각해요

서른넘은 남자들끼리 절교니 뭐니 하는게 좀 웃긴데

서른넘고 서로 살아가는 환경도 달라지고

사실 이제는 대화코드마저도 안맞는다는 느낌을 받아요

그래도 암만 사회에서 사귄 친구가 잘 맞는다고 해도

15년 세월을 어케 이기냐 하면서 소소한 일 있을때마다

꾸역꾸역 연락은 하고 있는데

이 친구하고 이제 그만하는게 맞는것같아요

< 스퀄의 답변 >

우선 한줄 요약이면..

" 돈거래 안하면 좋은 친구로 걍 지낼건데 빌려주는 것이 능사가 아닙니다 " 겠네요.

잘잘못을 따지자면

주잘못은 무조건 친구이지만

(안빌려면 문제 생길거 없고 빌렸어도 잘갚으면 문제 생길게 없으니)

다만 친구가 그런상황이 되게끔 방치한 작성자님에게도 그 일부의 책임이 있지 않나

생각 합니다.

문제는 지금에와서 앞에 제때 갚지 못한것 까지 앙금을 터트리면 그 관계는

끝이 나는것이고 ,

사이가 괜찮을때 시간을 내어, 돈 문제로 조금 관계가 많이 안좋아질것 같아서

조심스럽게 대화를 해보시는것이 필요할것 같습니다 (물론, 앞으로 당연히 돈문제는

서로 관계가 되지 않게 할것이구요)

다만 제가 걱정인점 정도라면

나는 친구라 생각했는데 상대는 별로 중요한 관계라 생각 하지 않았을 경우

도 있을수 있다 정도겠네요 사람마다 깊이가 워낙 달라서.

그리고 본론적으로 제가 드리고 싶은 첨언이있다면

나이가 들수록 인간관계는 확실 좁아지더라는 겁니다

무슨 말이냐면,

20대 30대 초중반에야

" 아 시발 이새끼 아니면 사람 없나 븅신 새끼"하고 쳐내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나이가들수록 오랜 시간을 같이 보낸 친구들이 하나둘씩 곁에서

사라지고 없어요

물론 그런 친구 없어도

삶을 살아가는데 지장 1도 없긴 하지만.

그래도 사람이 나이가 들수록

추억을 먹고 사는 동물이라

저는 생각 하기 때문에

이왕이면 좋은 친구 곁에 두루두면 좋은거라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러니 젊은 사람에게 있어서 혈기는

사람 잃는건 한순간이지만.

그 만큼 시간을 들여 과실이 여물게 만난

그런 사이의 사람을 찾는건 쉽지 않다는 것 입니다.

또 하나는,

저의 경우 사람을 쉽게 신뢰하는 편이고 깊게 인간관계를 맺는 사람이라

상처도 많이 받아 봤는데

오랜 경험을 해본 결과

내 마음속 깊은 상처나, 속내를

꼭 상대방과 공유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는걸 알았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TV나 소설에 나오는 친구는

나의 가정사, 약점 , 비밀 속사정까지 다아는

머리털 몇개 까지 새는 가족 같은 친구를 비유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애들이 등 돌리면

말그대로 '원수'가 됩니다...

나의 약점을 가장 많이 알고 있기도 하고

무언가가 맞지 않아 헤어지게 되었을땐

나에게 가장 많은 배신감을 느끼게 되는 사람이기도 할것이거든요

그리고 그것과는 별개로

성인이 되어갈수록..

일상에서 짊어 지고 갈것이 많아져

사는것 그 자체가 힘든데

친구에게 하소연하는것도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때로 엄청나게 부담스러운 짐이 될때도 있습니다

감정의 소모가 된다는 이야기지요

한마디로, 약점이 되거나 깊은 무게의 이야기는

되도록 친한 친구라 해도 나누지 않는것이 유익 합니다

세월이 지나고 보니까

옛 시절에 약점까지 알거나 소위 겁나 친했던 애들은..

뒷통수 까거나

지필요할때 단물 빨아 먹거나.

이런 저런 사유와 핑계로

다 떠나고 없고.

오래오래 만난 친구들은

돌이켜 보면..

상처 안주고, 내 감정의 무게를 안 넘기고

좋은 이야기만 많이 나눈 사람들이 베스트 프렌드가 되어있더군요

조심스레 말씀 드리자면..

만나고 계신 친구분이 돈 문제말고 다른 인성적인 부분에 대한 것들은

당사자이신분이 제일 잘 알고 계실것입니다.

어떤 친구인지 대해서 돈 문제를 제외하고 다시 한번 잘 고민 해보시고..

'기분나쁘지 않게' 조심스레 이러이런 부분으로 많이 힘들고

괴로웠고.. 돈문제는 사정이 힘들어 당분간 도움을 못줄것 같다. 정도로

너무 앞으로 너한탠 돈 안빌려준다 같이 극적으로 말씀 하지 마시되

잘 타일러서 돈 문제 안생기게 하시고

천천히 그런것이 시간이 지나서.

당연히 안빌리는 관계가 되고 나면 또 문제가 없을것 같습니다.

 

 

 

다만.. 이게 빌리던 버릇 있는 사람 입장에서도

안빌려주면 병신같은 마음에 "이새끼 봐라 변했네" 싶은 마음이 있을수 있기 때문에..

(사람은 언제나 입장이 틀리다는걸 이해하시고)

피해자이시긴 하더라도..

말을 조금 조심히 하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겁니다.

제가 옛날에 떠난친구들에게

어떤 잘못을 했을까 생각 했을때..

때로는 너무 이 친구들 보고 부랄친구니

절친이니 형제니 뭐니 온갖 부담 다 줬던게

되려

저에 대한 부담과, 실망감이 커지고..

저도 실망이 커져 함부러 대하게 되고

그런 문제가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솔직히

사람이 살아가다보면 환경에 따라 변하기 마련이고

때로는 나한태 소홀할수도 있고.

거리가 멀어지면 마음이 멀어지기도 하고

환경이 바뀌다 보면.. 안친해서가 아니라.

자연스레 거리감이 생길때도 있는겁니다

또한 사람마다 장,단점이 있어서

"내가 원하는 요구 조건의 상"으로 친구를 만들수는 없습니다

지식의 수준이 낮은 사람도 있고

생각이 단순한 사람도 있고

인내가 없는 사람도 있을수 있습니다

그걸 가지고 일일히 실망하고

변했다 생각 하다보면 곁에 아무도 안남게 되는거에요.

저는 부담 스러운 사람이 아니었다 생각 했는데

뒤돌아 보니 부담스러운 사람이었던 적도 있었다는걸 느꼈습니다

제가 느낀점은

연애도 그렇고 친구도 그렇고

상대를 바꾸는거 보다 제가 바뀌는게 빠르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다른 가치관을 갖은 각각의 사람을

나에게 상대방을 맞추려하니까 문제가 생기는건데

수년의 인과에 과연 문제가 어느한쪽에만 일방적으로 있는것이

몇프로가 될까요?

사람은 누구나 잘못을 합니다

그런데 상대방의 모나는 점은 쉽게 보이고

내 잘못은 잘 보이지 않는것 뿐입니다.

이세상에 필요하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내가 생각 하는 이상에 친구가 부합하지 않는다 해서 그 사람이 필요 없다라는건

매우 경솔한 생각 이에요.

자신의 소중한 수년의 인생을 함께 교감해온 사람을 얻는다는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냥 받아들이면 되요

가벼운 친구는 가벼운 친구로

무거운 친구는 무거운 친구로

생각이 없는 친구는 생각이 없는 친구로

있는 그자체로 그사람의 장점을 함께 나누고,

그사람을 단점이 들어나지 않게 서로 조심 하시면 됩니다

내가 원하는 이상의 선을 그려 사람을 가두실 필요가 없습니다

나에게 소중한 사람이라 생각이 되신다면..

차분히 생각 하셔서 판단 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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